안녕하세요?!
늘 눈팅만 하다가 도저히 오늘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아 글을 적습니다.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건에 대한 기사들이 우려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은 사실관계만을 보도하던 언론들이 점점
수사 중인 사건의 증거자료들을 공개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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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관음성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우려되는 기사들’이 시작되는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22&aid=0003587059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11&aid=0003918453
제가 법은 잘 모르나, 수사중인 사건의 증거자료들의 ‘내용’이 까발려지는 게
언론에게 허락된 권한 내의 행위인지 우려가 됩니다.
더더욱 우려되는 것은, 사실상 화가 나는 것은
“하지마세요”, “제 얼굴을 어떻게 보려고 이러시느냐” 등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음성을 유발하려는 키워드들을
기사 제목을 쓰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 본인이 살아있었더라도,
그리고 그런 기사를 직접 보고 있는 유족들의 입장에서라도
피해자가 성추행을 당하고 있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연상되는 키워드들을
포탈 메인 뉴스의 헤드라인으로 달리고 무분별하게 보도 되는 모습을 보면
어떤 심정일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약 제가 피해자의 아버님이나, 결혼 예정자의 입장이었다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그것도 피해로서 보호받아야 됨에도
숨기고 싶고 수치스러운 순간들이 묘사되고
그것이 전국민이 보는 포탈 메인에 오르내린다면
찢어진 마음이 한번 더 찢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화가 났던 적이 있었는데
예전에 학교전담경찰관과 해당 학교 여학생 간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을 때였습니다.
당시 매일 포탈 뉴스에 ‘여고생 성관계’, ‘여고생-경찰 성관계’ 등을
헤드라인으로 달고 조회수를 올리던 기사들이 판을 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치 불법음란물의 제목을 지어 놓듯이 보도하는 행태들을 보면서
기자들이 보도를 빌미로 피해자를 악용한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물론, 이번 사건에서 언론의 역할이 은폐될 뻔한 사건을 사회에 드러내고
공분을 형성하고, 올바르게 처리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초반의 순기능을 넘어서 점점 조회수를 목표로 하고
피해자를 상대로 더 자극적인 키워드를 사용하고,
수사 중인 증거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도하는 것이 과연
피해와 그 유가족을 위해 하고 있는지는 돌아볼 일인 것 같습니다.
만약, 점점 도가 지나치고, 자극적인 보도들로 변질되기 시작한다면
시대전환의 이름으로 기자분들에게 우려를 표명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다른 정치인들처럼 말로만, 페이스북에만 공허하게 위로와 엄정 수사를 외치지 말고
그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에 작성한 글이라 두서도 없고 공감을 얻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화나고 답답한 마음에 빠띠로서 다른 분들과 이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