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이 된지 벌써 한달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현재 참여하고 있는 오픈토론방에서 시대전환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소개 받았었고, '플랫폼 정당'이라는 표현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때 시대전환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제 머릿속에 떠올랐던 이미지는 "마치 예전의 아고라와 같은 끝없는 토론이 일어나고, 그 가운데서 여론이 형성되고, 이것이 정책으로 이어지는 생태계"였습니다. 설마 정말 이런 그림인가 싶어서 그 후로 이틀을 꼬박 시대전환 관련 검색을 하며 보냈습니다. 시대전환의 비즈니스 모델을 깔끔하게 정리한 자료가 없어 결국 당원까지 가입을 했습니다.

그렇게 실체를 보게된 시대전환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early stage에 있었습니다. 자료를 제가 못찾은 것이 아니라 자료가 없던 것이고, 자료에 담길 콘텐츠에 대한 논의도 아직 이뤄지기 전이었다는 겁니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백지 상태의 캔버스에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려 나가야 하는 단계인 것입니다. 문제는 누가 총대를 메고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이런 포지션의 사람을 PO(프로젝트 오너)이라 합니다. 저는 지난 1개월간 이 사람이 누구인지를 찾다 보니, 항상 돌아오는 답변은 "천천히 다같이" 였습니다. 사실 상 PO가 없다는 의미겠지요.

보통은 PO가 프로젝트의 목표 또는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구현 방안과 로드맵을 기획합니다. PO가 없는 공동체도 가능은 한데, 이 경우 다같이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의 이데아를 경쟁할 수 있고, 이를 맞춰 나가서 결국 교집합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공간만 있다면 시대전환이 어떻게 나아가려 하는지를 PO를 찾아서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시대전환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물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빠띠는 토론 공간으로 부족한 점이 참 많습니다. 토론 커뮤니티가 되기에는 노출도도 너무 낮고, 속도도 너무 느리고, 무엇보다 당원들도 안쓰고 있습니다. 제가 창업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안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서, 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리 쓰라고 강요해도 절대 쓰지 않을 것이라는 거죠. 참고로 처음 빠띠를 들어오면 "내가 여기서 뭘해야 하지?"라는 궁금증으로 3시간 정도 멍때리게 됩니다. 제가 나름 집요한 사람이라 그렇지, 정상적인 사람은 벌써 이탈했을 것입니다.

결론은 그래서 접근성이 좋고, 과거에 했던 말도 쉽게 묻힐 수 있는 카카오톡 토론방을 개설하자는 것입니다. 제가 예전 아고라 때부터 항상 토론 커뮤니티를 다녔는데, 토론방을 만들면 당연히 지저분해집니다. 서로 치졸하게 싸우고 똥고집부리고 인격모독하고.. 이런 것들이 토론의 당연한 모습입니다. 토론의 목표는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 이데아를 정제시켜 뽑아 내는 데 있습니다. 이런 토론방이 개설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제가 이런 생태계를 원해서 당원 가입을 한 것이어서, 혹 시대전환이 이런 방향이 아니시라면 빠르게 인지하고 싶습니다. 갈길이 다른데 계속 같은 척하고 있는 건 서로를 위해 좋지 않으니까요)

서키_서기정 정책플랫폼국

사무처에서 답변 드립니다. 우선,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생태계, 방향성 모두 공감합니다. 물개작두님의 답답한 마음도 십분 이해합니다. 새로운 플랫폼정당과민주주의 위원장님과 온라인 공론장의 비전과 방향성에 대해 다시 정립하고 발전 중임을 알려드려요. 답답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시면 좋겠습니다. 제안주신 카카오톡 토론방에 대해서도 전달해 논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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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작두

우선 같은 지향점을 가졌다는 점이 안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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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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